"털 없는 원숭이" 독후감
<털 없는 원숭이> 소제 동물학적 인간론 - 데즈먼드 모리스
이 글은 이 책의 독후감이다.
이 사람은 동물학자로써 20년간 동물에 관한 논문을 써왔는데 이전과 똑같이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해 논문을 썼다가 온갖 비난과 욕을 다 얻어먹은 사람이다.
... 한 마디로 바보다.
그런데 이 바보같은 사람이 내가 궁금해하던 것들에 대해 거의 명확하게 답변을 줬다. 난 이 책을 엄청 사랑하게 됐다. (정신적 지주가 하나 더 추가됐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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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을 간략히 줄이면,
안전한 숲에 살던 원숭이는 어느 날 장소를 잃었고 땅에 내려왔으며 과일을 따먹던 영장류에서 육식동물과 같은 사냥생활로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앉아서 먹기만 했으므로 육식동물처럼 한번에 많이 먹지 못했다. 과일의 단맛을 좋아했고 후각은 약하고 시각은 좋았다.
육식동물처럼 빠르지도 못하고 강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몸을 진화시키는 대신 도구를 사용했고, 두발로 뛰어다니게 됐다.
털을 벗어던진것은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수상생활을 잠시 하면서 피부가 매끄러워진 게 아닌가 예상하고 있다.
남녀 한쌍으로 짝을 짓게 된 이유는 (한쌍의 남녀가 짝을 이루는 구조는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
수컷들이 서로 치명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있었고, 무리사냥을 해야 했고, 커진 두뇌를 후천적으로 교육시키기 위해서 (새끼의) 어린 시절을 연장해야 했기 때문에 암컷이 오랜 기간 동안 새끼를 돌봐야만 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런 기간이 길게 유지되기 위해 성행위가 복잡해 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이 인간종은 1.짝짓기 단계와 2. 성교 이전 단계 3. 성교 단계를 거친다.
다시 원숭이 종으로 돌아가지 않기위해 근친상간을 하지 않고 자녀들도 독립하려 하는 것이다.
육식동물과 달리 영장류는 생식기 신호를 앞모습에 갖는다. 암컷의 가슴이 엉덩이의 복사판이고 입술은 음순의 복사판이다.
지극히 성적인 영장류인 인간종은 비 정상적으로 커진 공동체에서 정해진 짝이 아닌 상대와의 성행위가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고 모순된 상황을 초래한다.
가슴을 가리지만, 성적으로 흥분했을때의 현상을 모방한다. 입술에 붉은색을 칠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방을 냉각시켜놓고 그 안에서 불을 피우는 듯한 모순된 행동이다. <- 동물학자의 맘에 드는 표현력)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충동 (네오필리아)와 새로운 것을 싫어하는 충동 (네오포비아)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다.
이런 갈등 상태는 머리 모양과 옷 가구와 자동차의 유행이 끊임없이 바뀌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러면서 우리는 우리자신과 복잡한 환경에 대한 이해를 조금씩 넓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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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단지 내가 기억하기 쉽게 정리해 놨을 뿐이라서 이해가 안 가거나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이 작가는 세상의 비밀스런 법칙에 대해서 많이 알아낸 것 같다. 정말 부럽다.
최근 궁금했던 것들이 전부 진화론적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립스틱을 칠하면서 왜 입술을 빨갛게 만드는 게 매력적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말끔하게 해소됐다.
이것만으로도 나에겐 베스트 셀러다.
왜 인간이 이렇게 비 합리적인지 많은 부분에서 이해가 갔는데, 결론은 내가 진화하고 있는 과정 중에 있을 뿐이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호랑이 같은 동물이 그 종에서 완료되가는 진화의 형태라면 인간은 진화하고 있는 중인 (완전히 활발한 세포분열 중인) 상태로 보인다.
그래야 급변하는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처로 종족의 유지를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살아남아 번식했기 때문에 계속 그러하다.
굉장히 변화무쌍하고 유동적인 생명체다.
현세대에서 강하게 영장류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들을 인지하고 또 새롭게 현재 상황에 맞춰서 다시 진화해야 한다.
요즘은 수컷만이 무리 사냥으로 먹이를 구해오지도 않으며, 많아진 인구 탓에 새끼를 낳고 키우는 것을 제1목적으로 두지도 않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대다수가 이전과 같긴 하다. 생물 자체의 종족 유지 본능을 무시하고 사는 것도 쉽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서도 진화론적으로는 이해가 좀 간다.
한쌍의 남녀가 자식을 낳고 키우기 좋게 진화하고자 하는 본능이 만든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자손만을 많이 퍼뜨리고자 하는 이기적 유전자의 명령에 의해 1부 1처라는 구조 자체가 완벽히 확립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갈등 상황)
전체적으로 진화하고자 혼인제도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서도 진화론적으로는 납득이 가는 설명이 가능하다.
안전한 숲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을 찾아 나와서 성공적인 진화를 거둔 인간이 모험심이 없었다면 이만큼 개체수가 늘기는커녕 도태되었을 수도 있는 거고
매 순간 털가죽을 내버리는 등의 위험요소가 큰 모험을 해댄다면 역시 도태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겁이 많으면서도 호기심에 가득 찬,
이를테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만큼이나 극단적인 다름을 매 순간 같이 실행하고 있음을 이해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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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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