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중요성
공간의 중요성.
우리나라에서 해결은 안 되고 있지만 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집.
거주지에 따라 행복의 정도가 결정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난 생각보다 합리적이지 못하고 정신력도 그렇게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거지가 달라짐에 따라 내 삶의 만족도는 크게 변했었다.
안타깝지만 삶의 질은 개인의 행복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친다.
독립 초기에는 서울 강남 근처 원룸 빌라에서 살았었고, 지금은 서울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한적하고 넓은 곳으로 이사 왔는데 여기 오고 나서 확실히 알았다.
원룸에서 살면 간디나 데오게네스가 아니고서는 행복지수가 높기가 너무나 힘들다.
원룸 빌라같은 경우 본인이 거주할 목적이 아닌 장사를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거주지로써의 중요한 역할 (안정감, 편안함)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되었다.
주거지의 원래 목적이 아닌 돈벌이의 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주거지로써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결국 자본주의가 문제다.
잘못된 첫번째 이유는 소음 때문이다.
소음은 본인이 인식하지 못해도 심리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심리적 안정감이 없으면 결과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 -> 여유가 없어진다.
소음은 외부 내부에 동시에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번화가 원룸 빌라의 외부는 늘 사람들이나 차의 소리로 시끄럽다.
내부적으로는 공간이 분리가 안 돼있어서 냉장고나 세탁기, 컴퓨터 등 가전제품의 소리, 물소리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두 번째 이유는 곰팡이, 보일러 등의 시설 문제다.
괜찮은 집도 있긴 하지만 많은 원룸에서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이유는 원가 절감을 위해 집을 대충 만들기 때문이다.
싸구려 단열재를 사용해서 결로 현상이 생기면 곰팡이가 생긴다. 내가 살던 곳은 2층이었는데도 빛이 닿지 않는 구석엔 곰팡이가 생겼었다.
그러니까 지하나 옥상 등은 말할 것도 없다. 곰팡이는 벽지를 모두 뜯어내고 새로 해도 또 생긴다.
둔감해서 잘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공기 중에 곰팡이가 떠다니면 기관지계에 이상이 생기기 쉽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 -> 여유가 없어진다.
세 번째 이유는 오랫동안 주거가 불가능해서 그렇다.
원룸에 산다는 것은 유목민의 삶과 같다. 정착해서 사는 삶이 아니기에 안정감이 엄청나게 떨어진다.
늘 이사를 하는 것을 염두해 둬야 하기 때문에 짐을 늘릴 수가 없다.
사람이 살면서 꼭 편의성을 갖춘 필요한 요소(냉장고, 세탁기 등)가 아닌 물품(장식품 등) 이 얼마나 삶에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곧 떠날 불안정한 곳이라서 꾸미거나 내 생활패턴에 맞게 바꿀 수가 없다. 윤택하지 못하다. -> 여유가 없어진다.
네 번째 이유는 공동 시스템의 비 체계적 문제이다.
수도세라든가 전기세, 가스세, 인터넷비 등을 개별로 내는 곳도 있지만 원룸은 공동으로 내는곳도 많다.
비용 책정이라든가 수금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 쉽다.
관리비라는 명목에 포함시켜 사용한 것보다 훨씬 돈을 더 받아가기도 한다.
분리수거나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거나 관리인이 제대로 없어 공동시설물이 지저분해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
이런 것들은 은연중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 여유가 없어진다.
다섯 번째 이유는 주차 문제이다.
건축법 같은 것 잘은 모르지만 아파트 같은 큰 주거건물을 지을 때는 해당 세대수 대비 몇 배(1.5배 이런 식..) 이상의 주차공간 확보가 되어야만 허가를 내주는데
원룸이나 빌라는 그런 법규정이 없어서 주차공간을 협소하게 만들고 될 수 있는 한 주거공간으로 빽빽이 증축해서 돈벌이로 사용한다.
주차공간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싸움이 난다. -> 여유가 없어진다.
원룸에서 살면 이 중에서 2,3가지는 무조건 해당하는데 원룸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오히려 되물어 보고 싶다.
이런 조건에서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 건지.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이고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의 문제인데 말이다.
지금은 1인 주거시설로 가정하고 얘기한 건데 만약 결혼을 빨리 하면 주거지로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더 클지 감이 안 온다.
결론은 원룸에서 살면 여유가 없어져서 삶의 질이 낮아지고 그로 인해 행복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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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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