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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이 끝나갈 무렵
퀘이'
2020. 6. 7. 14:00
다 쓴 칫솔로 수채구멍의 머리카락을 잘 제거할 수 있게 되었고
싱크대의 하수구 걸름망을 통째로 버리고 잔뜩 사다 놓은 새 망으로 교체하게 되었으며
쓰레기 버리는것을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잘 할 수 있게 되었고
빨래를 검은색과 흰색을 잘 구분해서 하게 되었으며
세균이 살수있는 곳에 락스를 푼 물을 뿌려 두거나 때탄 양말을 담궈 둘 줄 알게 됐다.
이전의 내 모습보다 현재의 내가 훨씬 더 자랑스러운 인간이지만
...어쩐지 성장한 내가 조금은 슬프다.
나는 이전처럼 못하겠다고 벌벌 떨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게 됐지만
아마도 더 덤덤해진 미래의 나는 더럽다며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꺅꺅거리던 과거의 나를 그리워 할 것 같다.
늙는다는건 혹시 덤덤해 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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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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