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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인 소멸

퀘이' 2020. 6. 7. 14:56

내 주위에는 결혼제도를 선택하지 않고 함께 하는 사람들도 있고, 결혼은 했지만 종족번식 (자손)을 선택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한 사람들도 있다.

(나와의 결정적인 차이는 그들은 '선택한' 것이고 나는 선택된 것이지만..)

그 사람들이 그렇게 선택한 것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그 부부는 자손을 낳지 않기로 한 것일까?

 

사회적으로 환경이 녹록치 않다거나 여건이 맞지 않거나, 자기 자신의 삶을 좀 더 충실히 하고 싶다거나 다양한 이유로 인해 결정을 했을 것이다.

내가 아주 싫어하면서도 신경쓰고 있는 진화론적으로 생각해봤다.

진화론은 전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가 않다.

강한 생명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게 강한 거라고 굉장히 결과론적으로 판단하는데, 유전자는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 밖엔 안 든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다른 생명체의 몸속에 알을 낳고 그 안에서 숙주의 영양분을 야금야금 먹으며 자라다가 숙주의 몸을 찢고 나온다든가

그렇게 나온 벌레도 자신이 했던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동충하초 같은 식물에 의해 영양분이 된다든가 하는 그로데스크 한 생존의 굴레.

여기에 인과율이라든가 하는 법칙 따위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살아남아 '종족을 유지하라'는 명령에 의해 필사적인 방법들을 찾으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생명체는 이 절대적인 명령에 거부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미 없어진 생명체라면 (도태된 종족 중에) 이 명령에 거부했을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은 치열한 사투 끝에 실패해서 도태되었거나 자연적인 큰 재앙에 의해 전멸당해서 없어졌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 주위에 자손을 선택하지 않기로 한 사람들처럼 이러한 명령에 거부해서 없어진 종족이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여기서 나는 인류 중 일부가 이 명령에 반기를 들고 "거부"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인류가 지금처럼 숫자가 많고 점점 더 많은 자손을 낳는다면 그로 인해 좁아진 땅과 부족한 먹을거리로 인류 자체가 다시 전쟁이라든가 파격적인 방법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숫자를 줄여가는 평화로운 진화를 택했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포화현상이 오기 전에 자손을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은 명령에 반기를 든 생명체일까 더욱 진화한 생명체일까.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유가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승자의 여유일까?

나는 가능하다면 이 생존의 경쟁에서 자신이 선택하여 소멸한 종족 중 한 생명체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http://www.bookk.co.kr/book/view/34166

 

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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