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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새싹
퀘이'
2020. 6. 7. 20:11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앞마당에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처음엔 분명 묘목 수준이었던 것 같은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건 아주 커다란 나무가 되어 있었다.
그 나무 때문에 집안에 빛이 전혀 들지 못했지만
그 어둠은 아늑했고 편안했다.
그러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도 없이,
어느 날 그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렸다.
뿌리가 어찌나 깊게 내렸었는지 잘 뽑히지 않았다.
그걸 뽑아내느라고 더위속에서 참 무던히도 애를 썼었다.
나무를 치워내고 흉물스럽게 남은 퀭한 구덩이.
끝난 게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이구나.
굉장히 다른 나무를 심고 싶었지만
그냥 흙으로 덮어 메워버렸다.
휑한 마당은 흉측할지언정 빛은 잘 든다.
모두들 나무의 그늘을 아늑해하는구나
간혹 구덩이를 시멘트로 매워버리는 경우도 있던데
어차피 그 시멘트 틈으로도 이끼는 잘만 자란다.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은 봄이랍시고
내 척박한 앞마당에도 새싹은 자라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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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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