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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슈퍼맨이라면 과연 지구를 지킬까?

퀘이' 2020. 6. 7. 20:58

말도 안 되는 가정이지만…. 어느 날 특별한 능력이 생긴다고 해도 지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 같지 않다. 곧바로 생긴 능력의 한계치를 시험해 볼 것이다. 그 힘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게 되면 여러 가지 계획을 짜기 시작하겠지.

 

하지만 물리적으로 자연법칙을 무시하는 큰 힘이 생긴다고 해도 대의를 위한 활동을 할 것 같진 않다. 미친놈에겐 몽둥이가 약인 게 확실하지만…. 아무래도 난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세상의 발전은 물리적인 능력이 아니라 모두의 의식적인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1
번이 의식구조 

2번이 물리적 능력

 

이런 순서가 아닐까? (두 가지가 같이 가는 것이긴 하지만) 이미 물리적인 차원의 발전은 상당한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슈퍼맨이 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눈에 보이는 것 정도밖에 없다.


예를 들어 대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자유를 구속해서 저지하거나 (물론 명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규정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는 거지) 기물 파손 위주라서, 범죄를 저지르는 그 사람의 생각이나 의지를 바꾸게 하지는 못하고 있지 않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의식의 전환이 아닐까? 다른 말로 하자면 '인성교육'에 있는 것이 아닐까?
왜 피해를 줘서는 안 되는지, 어째서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게 고려하며 행동해야 하는지 -타인의 자유를 위해 내 자유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이- 이해가 갈 때까지 말이다. 개인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공리주의와 같은, -개인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도 괜찮은 범주- 의 설정을 바꾸는 일이 아닐까?


하지만 X맨의 나오는 프로페서 X와 같은 강제적인 범주의 조정은 영화에서 경고하는 대로'세뇌'가 될 수 있어서 굉장히 위험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목적을 위해 자유를 침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틀러가 했던 선동도 공리주의와 세뇌를 포함하고 있다.

슈퍼맨의 역할은 넓은 의미에서 국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모두가 어울려 함께 살아가기 위해 동의한 " 최소한의 자유 속박"이라는 약속. 자본주의에서는 개개인의 '가치 우선순위'를 통일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가 보다. 자본주의니까 사람 목숨보다 물질적인 가치를 자꾸 우선시하다 보니 그럴 수밖에...) "국가가 관여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규제"라는 이 부분이 잘 시행되고 있지 않아서 슈퍼맨이라는 영웅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까?


슈퍼맨이라는 영웅은 오직 한 명을 말한다. , 명의 판단은 독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나의 선택은 각자의 이익 관계에 따라 A에게는 옳은 일, B에게는 그른 일이 되어버리니까, 진짜 영웅이란 강한 파워의 한 사람이 아니라 약한데도 용기를 내는 사람들의 연대의식이 아닐까??

슈퍼맨의 사상은 인본주의이다. 내가 사는 국가의 우선 가치 순위가 과연 인본주의가 맞는가.

 

중요한 부분은 상대방이 '이해' 할 때까지 '설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의 중요성과 차이를 잘 몰랐었다. 이것은 슈퍼맨의 파워보다 더 대단한 능력이다. 개인의 사고, 의지를 변하게 하는 것은 하늘을 날아서 건물을 부수는 것보다 몇천 배는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가진 OS를 파악, 분석한 후에 (본인 자신도 잘 알지 못한) 그 사람의 삶의 목적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언어체계로 그 생각과 다른 생각은 뭐가 있으며 방향성 전환의 이유 등을 설명해서 이해를 시켜야 하니까 실제로 아예 불가능하다고 본다.

 

갖고 싶은 능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이전에 내 삶의 목적부터 좀 이해하고 싶다. (정답이 없어서 재밌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영웅이 되어 긍지를 가지고 죽는 것이 살아남아 개인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보다 가치 있을까? 개인마다 생각과 결정이 다를 것이므로 이 문제에 정답은 없다. 태어난 것에 목적과 이유가 없고, 삶을 사는 태도에도 정답이 없듯이. 어차피 언젠가는 죽을 거 유전정보를 (자손) 남기지 않고 후대에 이름을 날리고 멋지게 죽는 쪽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죽음에 저항하는 기본적인 성향은 같다. 공통으로 '사라지는 자신의 무언가를 남기려는 의지'.


큰 범주에서 보면 이름을 남기고 죽는 쪽이 결코 더 가치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사람이 DNA의 노예로서, 주어진 대로 일생을 살다가 죽는다고 생각을 하면 너무나도 허망해서 굉장히 본능을 거부하고 싶어 진다.하지만 저항하면 저항할수록 그런 생각 자체가 좀 오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도 이 짜인 실타래 굴레 밖으로 벗어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럴 이유도 없다.) 결국 평생 자신을 이런 혼돈의 구렁텅이 속에 집어넣고 행동력이라고는 1할도 없는 멍청한 상태를 만드는 것을 즐기다 죽게 되려나. 이런 생각을 하면 어쨌든 심심하지는 않다. 일단 생각의 범주를 크게 잡으면 일상은 너무나도 사사로운 일들로 여겨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외로움이라거나 감정의 희로애락 같은 큰 변화를 별로 느끼지 않게 돼서 편안하고 무덤덤해진다. 평범하고 나쁘지 않은 삶이다.

 

같은 의미로 네일아트에 집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범주를 아주 작게 잡아도, 역시 일상이 사사로워지고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애완동물을 키우며 집중하는 것도, 식물을 가꾸며 집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알 수 없는 혼돈의 세상에서 하나의 예쁘고 아름다운 것에 집중하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이다.

 

작은 손톱에 집중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범주를 확장해서 세계, 우주, 의미, 같은 것에 집중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다. 두 가지는 큰 맥락에서 보면 거의 같다.

http://www.bookk.co.kr/book/view/34166

 

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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