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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의 자유와 역사공부의 연관성

퀘이' 2020. 6. 8. 09:13

우리나라가 임시정부 수립된 게 1919. 더럽게 짧은 역사다. 1945년으로 치면 더더욱 짧아진다.

 

단 한 번도 위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려 보지 못한 나라, 그래서 "순응"이 미덕인 나라. 1919년 이전에는 시민이 아니라 백성이었으니까 조금만 전 시대에 태어났어도 우리는 "백성"이다.


백성이 '체제가 잘 못 되어 있다'라거나, '바꿀 수 있다'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이유는 그런 성공사례가 있음을 전혀 알지 못해서다.  '시민'은 변화를 일으켜서 상황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간접 경험'을 대부분 체험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초등학교 때 역사 수업을 통해서, 혹은 책을 통해서, 혹은 연극이나 영화를 통해서. 경험했다.

이런 소리를 하는 이유는, 이러한 경험이 있고 없음에 의해 개인의 행동 자유가 결정된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다.


어제는 명절이라 부모님께 다녀왔다. 우리나라가 하도 압축성장을 한 탓에 세대 간 차이가 너무 커서 그런 것인지 뭔지, 바로 이전 세대인 부모님조차 잘 이해할 수가 없다. 엄마는 아빠의 가부장적인 부분을 싫어하지만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기 때문에 싫음을 명확히 하시지 않는다. 만약 엄마가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역사를 공부했다면,

1.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늘 평등한 것이 기본원칙이고 2.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자연스럽고 매우 긍정적인 일이며, 3.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본인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행동이 개인의 자유를 되찾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사상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더 좋은 환경 속에서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부모님 세대는 그렇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릴 때는 "개인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는 개인이 오롯이 감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 선택이 과연 개인의 의지인가, 시대적인 상황에 의한 것인가? 좀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마음껏 비판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 걸까?

 

만약 내가 백성으로 태어나 순응이 미덕인 세상에서, 불편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살았다면 그때의 내 행복이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주어진 삶을 사는 것밖에 모르는 이전 세대의 삶과, 변화의 가능성을 아는 지금 세대와의 행복의 차이는 어느 정도 일까?

 

폭력과 폭압에 반기를 들고일어난 농민들이 싸움 끝에 권리를 쟁취해낸 사건에서 문화는 발전했고 역사는 달라졌다. 간접 경험으로도 배울점이 크다. 상황을 바꾸려고 하지 못하는 사람은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다행히도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받지 못하면 그런 사고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자유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면 내 생활의 변화를 위해 반드시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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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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