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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데구르르
퀘이'
2020. 6. 8. 10:04
데굴데굴
채도가 빠진 회색 공이 구른다.
데구르르.. 톡, 톡!
다른 회색공을 건드린다.
형형색색의 다각형 이었건만
구르기 위해서였는지
굴러야만 해서였는지.
닳아졌거나 둥근 척을 하다 보면
어쨌든 준비는 됐다.
데굴데굴,
다른 공이 빠르게 굴러온다.
데구르르.. 따악!
부딪힌 자리에 뿔 모양의 혹이 생긴다.
혹을 무기 삼아 같이 찌른다.
찔린 상처는 한번 푹, 파였다가
이내 안으로 밖으로, 양쪽으로 뾰족이 자란다.
원뿔이 여기저기 생긴다.
와, 전쟁이다.
성게가 된 공은 혼자가 된다.
뿔이 닳아지길 기대하며 다시 굴러본다.
깨진 곳은 날카롭게 성을 낸다.
안으로 깊게 찔러 가며 어쭙잖게 구른다.
가시투성이로 빠르게 구르는 너는
곧 또다시 부딪힐 것 같다.
그렇게 서둘러도 네가 쉴 수 있는 종착지를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데.
아스팔트 도로 위 같은 이곳에서
멈춰 있을 수도 없으니,
조금만 천천히 함께 찾자고,
널 붙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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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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