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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소고기 취향
퀘이'
2024. 12. 25. 23:44
난 입맛이 좀 이상해서 그런 건지 뭔지ᆢ 부드러운 소고기보다 질긴 소고기를 좋아한다. 회사에서 회식할 때 (비싸서 평소에 못 사 먹음) 최고급 등급의 안심이나 등심을 먹었는데 내 입맛엔 이 부위보다 훨씬 맛이 없어서 충격을 받았다. 안심은 너무 부드러워서 취향에 맞지 않았다. 등심이 안심보다는 더 맛있었고, 다들 미디움 정도로 구워 먹는 걸 좋아하던데 난 웰던의 굽기를 훨씬 더 좋아했다.
사진의 이 부위는 소 뒷다리 (사태) 중 한가운데쯤에 있는 아롱사태라는 부위이다. 영롱하다고 해서 아롱사태라는 이름인 것 같다. 원래 아롱사태는 수육이나 육회에 사용되는 부위로 구워 먹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내 이상한 실험정신에 의해 이걸 구워 먹게 되었다. (목살 같은 국거리 부분이나 우설, 제비추리 같은 부위를 구워 먹어 봤는데 신선하다면 모두 맛있었다) 사태는 내 취향대로 바짝 구워도 맛이 좋았다. 가격이 안심의 1/6 수준이다.
사람마다 입맛과 취향은 많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꽃등심이나 부채, 채끝, 치맛살 등을 구이용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그것은 정말로 본인의 취향을 고려한 선택일까? 가격은 사람들의 선호도와 양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혹시 일반적인 가격 책정 기준이 당신의 취향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