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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 떨어지는 인간의 사고패턴

by 퀘이' 2020. 6. 7.

아마도 공감능력은 선천적으로 랜덤하게 정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면 조금씩은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공감 능력이 주위 사람들보다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런 타입은 감정보다 상황과 판단을 더 우선순위로 두고있다. 그러면 그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높아지고, 불필요한 감정낭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패턴은 그다지 인간적인 방향성은 못 된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면 드라마를 볼 때에 주인공의 감정변화에 잘 집중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악역 A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을 보며 '저 못된 A! 너무 화난다, 저 나쁜 년!' 같은 생각이 먼저 드는 게 아니라 저 상황을 초래하게 된 원인을 생각하거나 상황을 바꾸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주인공의 방향성 같은 것을 먼저 생각한다.


대상을 파악하면 대상의 감정도 전달받지만, 파악할 근거가 부족하면 대상과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감정을 전달받지 못한다. 드라마에서는 상황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않고 대사와 감정에 치중하기 때문에 대상을 파악하기 어려워 공감하지 못하기에, 그저 답답해 한다.

하지만 이해가 안 간다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무심하고 무뚝뚝한 이해심 없는 재미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런 선택은 좋지 않으니, 남들은 생각하지 않아도 바로 느끼고 있는 감정공유에 합류하는 다소 다른 루트를 생각해 보았다.

 

다음의 3가지가  알게 된 방법이다.

 

1. 평소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서 미리 생각, 짐작해 두는 것.
2.
상대방의 입장에 자신을 대입해서 생각하는 건 맞지만, 상대와 자신과의 인지가 다르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 것.
3.
일상에서 자기 객관화를 충분히 할 것.

1
번은 많은 시간과 경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상황을 설정한다

-> 그 상황을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구체화 시켜본다

-> 상황이 정해진 상태에서 감정에만 집중해서 짐작해 본다. (자꾸 상황 생각을 먼저 하니까 그 생각을 미리 차단해야 함)

-> 감정에 집중할 수 없으면 그 상황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재설정, 재구성

-> 일반적인 행동 양식과 본인의 행동 양식의 차이를 비교하며 생각해본다. (같은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방향이 뭔지 데이터가 필요하다.)

2
번의 다른 사람에게 나를 대입해서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위험한 일이다.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는 것은 자기가 그 입장일 때를 생각하는 것뿐, 그 사람이 그 입장인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받아들이는 기준, 정보, 감정, 한계 모든 것이 자신과는 다른데 자신의 판단 기준을 대입해놓고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자신의 기준에 따른 해결방안을 만들어서 상대에게 해결책이랍시고 적용시키면 맞지 않는다. 는 죽었다 깨어나도 사람이 될 수 없는데, 본인과 다른 그 사람의 한계와 기준을 멋대로 설정해 버린다. 그렇게 내놓은 해결책은 결국 와는 맞지 않은 해결방안이라 채택, 시행되지 못하는 것인데, 왜 기껏 만들어둔 해결방안을 전혀 듣지 않느냐고 나무라게 된다.

본인에게는 별 신경도 안 쓰이고 아무렇지 않은 일이라고 해도 타인은 몹시 속상하고 신경 쓰일 일이 될 수 있기에 (다양함 인정하기) 자신을 대입해서 생각하는 것은 그다지 적절하지만은 못하다.

 
3
번의 자기 객관화는 말부터 정의하기가 어렵다.
1
번이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상황설정 후 상상해보기' 라면 3번은 '이미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다르게 보기' 이다. 언뜻 1번보다는 쉬워 보이지만 자신에게서 한 발짝 이상 떨어져서 생각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드라마라든가 타인의 이야기에 1인칭으로 (동일시) 생각하지 못하고 3인칭으로 생각하는데, 막상 자신의 일에는 계속 1인칭으로만 생각하고 3인칭으로는 생각을 잘 못 한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내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어려운 것은 3인칭의 나와 다른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인의 주위에 일어난 일을 비디오로 찍었다고 생각하고, 본인이 있던 그 자리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대리인으로 넣어서 다시 한번 재생시켜 보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보면 라는 캐릭터가 했던 행동이나 말이 그 상황에서 적절했는지 적절치 못했는지를 좀 더 냉정하게 평가할 수가 있다. (주관적으로 보면 객관적으로 볼 때보다 자신에게 더 관대해질 수가 있으므로 이렇게 해보는 것이다.)

 

3가지 방법은 모두 어렵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하나하나 다 의식하면서 시행하지 않아도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그냥 바로바로 이해한다.  


하지만 감성과 공감 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사람은 그로 인해 또 다른 문제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데이터베이스 중 (다양한 사고패턴의 타입 중) 어느 한 가지 OS가 더 뛰어나다거나 우월한 것은 아닌가보다.

좀 더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 없을까 하는 궁리는 하고 있지만 기본 OS의 문제라서 더 쉬운 방법은 없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력이다. 

http://www.bookk.co.kr/book/view/34166

 

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www.book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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