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

루팅은 불가능

by 퀘이' 2020. 6. 7.

난 인간을 루팅 하지 못하는 것이 자유스럽지 못하고 구속되어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 답답하다.

새 패치라거나.. 업데이트를 해줘야 하는데 이 세계는 개발이 중지되있다. 유지는 하고 있지만 개발은 없다.

조물주에게 화를 내야 맞는 일이긴한데,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고 구체화할 수도 없어서 미워하는 것이 불가능하니까

(난 미워하려면 그 대상이 구체적으로 설정이 되어 있어야만 가능한 듯..)

별수 없이 나자신에게 혐오를 좀 느끼는 걸로 하기로 했던 것 같다.

 

---------------------------------------------------------------------------------------------------------------------

 

쓸데없이 답답함을 느끼는것들 중에 몇 가지 골라 적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다른 생명체를 죽여서 잡아 먹어야만 사는 것

2. 성별이 남,녀 두 가지밖에 안 되는 것 

3. 성별에 따른 밸런싱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것

3. 내 몸에 각인된 외모의 선호도를 조정할 수 없는 것 (건강을 분류하는 지표를 임의로 수정해 보는 일)

4. 얼굴이나 키 등 나 자신의 외부요인 (유전자)을 조정할 수 없는 것

5. 세로토닌, 도파민,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등의 내 내부 요인 (호르몬)을 조정할 수 없는 것

6. 처음 인간에게 내려진 명령 체계 '종족번식 하기' 명령을 없애는 게 불가능 한 것


... 대충 이런 것들이다.


---------------------------------------------------------------------------------------------------------------------

일단 이것들은 답답해 하거나 만족스러워하거나 결과적으로 수정되지 않는 내 기본 구성요소이다.

이와 같이 느낀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힘들게 변경을 시도하는 것을 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선택과 변경이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은 날 꽤나 즐겁게 만든다.

 

결과론적으로 놓고 보면 생각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다. 바보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결과가 어차피 같다는 걸 알아도 생각 자체가 용납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생각은 결과론적일 필요가 없다. 늘 자유롭다.  마치 어차피 죽는다는 거 알아도 살아있듯이 말이다. 

 

나의 한계점을 인정하는 것은 너무나 하기 싫은 일이다.

내게는 남들에 비해 못하는 것, 모자람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남과 같은 한계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어렵다. 오랜 기간 동안 슬퍼했다. 

하지만 내 한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더 하기 싫다. 그것은 멍청한 일이기 때문에.


친구가 쓴 이론에 의하면,

이성과 감성의 충돌에서 발생한 자기혐오는 자신에 대한 사랑을 통해 욕망을 포용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자세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이론대로 난 내 비합리적인 내 모습과 욕망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화해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적어도 싫은 그 녀석이 메인을 컨트롤하게 놔두지는 않겠다. 주도권은 언제나 지금의 내가 갖고 있기를 원한다.   
 

http://www.bookk.co.kr/book/view/34166

 

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www.bookk.co.kr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이유  (0) 2020.06.07
공감능력 떨어지는 인간의 사고패턴  (0) 2020.06.07
불교의 깨달음  (0) 2020.06.07
실패 경험  (0) 2020.06.07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 욕구에 대해  (0) 2020.06.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