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 중에 하나는 "이중성"이다. 이중성이 적은 사람은 있지만 없는 사람은 없다.
이중성은 같은 상황인데 완전히 상방된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말도 안 되는 감각이다.
예를 들어 혼자 있는 것은 외로워서 싫은데, 막상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든가
산업이 발전해서 편하고 좋은데 한편으로 산업이 발전해서 싫다든가, 포기하고 싶고 동시에 포기하긴 싫다든가..
왜 이렇게 일관성이 없고 논리성이 결여된 본능이 내재되어 있는 걸까?
그건 아마도 기회주의자로써 상황에 맞춰 재빠르게 다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 그저 살아가기 위한 본능 중에 하나가 아닐까.
아무래도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선호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선택과 집중을 좋아한다.
방향을 명확히 결정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변덕스러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서로 답답해한다.)
하지만 논리적인 당신이 명심할 것은, 변덕스럽게 보이는 분산형 타입의 이중성이라는 게 본능 중에 한 가지일 뿐이라는 점이다.
식욕이 많은 사람이 있고 적은 사람이 있듯이 극명한 이중성이 크게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적게 나타나는 사람도 있는 거다.
결코 옳거나 그른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존재하고 있고 그저 그 이중성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한 방향을 명확히 하려는 사람들은 왜 변덕스러운 성향의 사람들을 답답해하는가?
반대 성향이기도 하고 둘의 문제 해결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인데, 서로 자신의 해결 방식이 더 옳다고 생각해서 상대방에게 적용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편의상 이성이 더 발달한 사람을 A라고 하고 감성이 더 발달한 사람을 B라고 하자.
A의 특징은 집중형이다. 스나이퍼 타입이고 저격형이다. 집중력이 높고 한발 한 발에 신중하다. 행동방향이나 우선순위를 철저하게 정해서 단계별로 시행한다.
B의 특징은 분산형이다. 라이플 타입이고 돌격형이다. 다양한 여러 발을 쏴서 확률을 높인다. 동시에 이것저것 수행이 가능하며 협력기술도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A타입 사람들은 자신의 해결 방식을 B타입 사람에게 제시하고 그대로 적용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B가 그렇게 하지 않은 채 계속 괴롭다고 말하면 더는 도울 방법이 없기에 듣는 것도 답답해진다.
A타입은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혼란스러움을 무척 싫어해서 명확하게 하려고 늘 애쓰다가 그렇게 된 사람들이므로,
이들에게 해결책 대로 하지 않은 애로사항 얘기는 일종의 괴롭힘이 된다. ( 그만두는 쪽이 좋다. )
B타입 사람들의 해결 방식은 수학공식과 같은 논리적인 A타입의 해결 방식과는 전혀 맞지가 않는다.
우선 B타입은 입으로는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고 말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타인의 해결책을 그다지 바라고 있지는 않다.
보통 B타입의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성격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대부분 잘 인식하고 있다.
A타입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이야기가 A의 성격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B의 성격으로는 불가능한, 일방적인 해결책이므로 적용할 수 없다.
그리고 B타입은 A타입의 사람처럼 그 사건에 대해 집중력을 가지고 몰두하여 갈등하지 않는다. 갈등 성향도 다르다.
자신이 가지고 있고 해결되지 않을 여러 가지 문제들 중 하나이므로 얘기를 하고 공감을 얻는 정도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일 인 것이다.
이제 표를 보자.
예를 들려고 만들어 본 건데, 왼쪽의 A타입의 김윤나(가명)씨 와 오른쪽 B타입의 박연지(가명)씨는 전체적인 감성과 이성의 수치량은 (...) 비슷하다.
( 감성과 이성의 수치가 둘 다 낮은 경우와 둘 다 높은 경우 등, 개인차가 크지만 평균적으로는 어느 한쪽이 더 높은 구조로 되어있는 것 같다.)
어쨌든 윤나씨는 이성적인 타입이고 연지씨는 감성적인 타입이라고 했을 때,
윤나씨의 감성의 최대치가 연지씨의 감성의 최대치보다 터무니없이 낮기 때문에 윤나씨가 100%의 감성을 발휘한다고 해도 연지씨의 40% 발휘한 감성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가 된다.
반대로 연지씨가 100% 이성적으로 사고했어도 윤나씨가 50% 정도로 사고한 것보다 이성적이지 않을 수 있다. 둘의 최대치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이렇게 다른 스타일의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치로 생각하지 말고 퍼센트로 생각하면 편하다. 그것은 각자의 최대치를 알아야 가능한 일이다.
윤나씨가 연지씨보다 낮은 감성에도 불구하고 연지씨를 위해 80%의 감성을 발현했다면 그게 연지씨 눈에 턱 없이 모자란 수치 일지라도 80%의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줘야 한다. ( 어차피 윤나씨는 아무리 노력해도 연지씨의 높은 수치의 감성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여기서 재미있는 것이, 이 표는 평소의 상태에서 해당하는 이야기고 "컨트롤 불가능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이 수치가 완전히 바뀐다는 점이다.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캐릭터 상태 이상 걸린 느낌..) 의외로 윤나씨는 전혀 이성적이지 못한 판단을 내리는 반면,
연지씨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이 굉장히 놀라웠는데, 이 표의 수치가 '급박한 상황'에서는 완전히 뒤바뀐 형태로 나타났던 것이다.
늘 논리와 판단이 우세했던 윤나씨보다 감성적인 연지씨가 훨씬 더 침착했던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흥미로운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혀 다른 최대치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은 자신과 다른 타입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http://www.bookk.co.kr/book/view/34166
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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