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 감정은 합리적인 이성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불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만 인간에게 감정을 빼는 것은 어마어마한 실수다.
감정 (감성, 감수성, 공감)을 빼버리면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가 된다.
어떤 신적존재가 그게 합리적일 거라고 생각해서 시도해 봤나 본데 완전히 실패했다.
그것은 그냥 저주다..
딱 한번 소시오패스를 만나 같이 일한 적이 있다. 8개월이 넘게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난 사람을 첫인상으로 단정짓는다거나 속단하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또다른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를 만난다면 두 번째에도 역시나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난 절대로 알아챌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드러낼 이유가 없어서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아니면 절대 보이지 않을텐데, 사회생활은 밀접한 관계가 되기 무척 어려운 환경이다.
결론적으로 난 알 수 없을 것이다.
반사회성 인격장애라고 명명하지만 그다지 반사회성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어찌 보면.. 오히려 사회성이 나보다 뛰어났다.... 심지어 애인도 있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늘 살피고 귀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할 말을 하고 좋아할 행동을 해서 보통 이상으로 호감형이다.
아무래도 TV에 나오는 살인귀 사이코패스는 사이코패스 중에도 상당히 낮은 수준의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한다.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에도 큰 개인차이가 존재한다. 내가 본 소시오패스는 전혀 멍청하지 않았다.
아마도 나는 대부분의 사회속에 있는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가 TV에 나오는 특수한 타입처럼 멍청하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나는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인 사람들을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종"으로 생각한다.
왜냐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감정과 이성이라는 두 가지 범위 안에 속해 있는데 소시오패스는 감정 범위 밖에 있기 때문에 인간적이지 못 하다.
인간의 필수요소가 빠져있으니 인간의 형상을 한 다른 생물로 봐야 한다. 감정이 있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너무나 이질적이기 때문에.
하지만 세상에 감정이 없는 사람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면, 분명 감정이 있는 타입을 비합리적이라고 여기며 이상하게 바라보겠지...
만약에 그런 세상이 있다면 굉장히 재미없고 우울한 세상일 것이다. 추악한 세계일 것 같다.
이것만큼은 나도 다수에 포함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왜냐면 이 소수파는 차이를 인정하기 이전에 너무나도 불행하다..
(개성이나 남녀 이전에 더 큰 카테고리인 '인간' 종이냐 아니냐 에서의 차이 같다..)
사이코패스를 알아챈 적은 한 번도 없다. 데이터가 전혀 없다. 그렇지만 두 가지 타입은 기본 맥락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예상한다.
두 타입 모두 감정과 공감이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고 있다. 가면은 사람과의 관계를 멀게 만들지만 때로는 나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가면을 가볍게 쓰는 사람도 있고 무겁게 많이 쓰고 있는 사람도 있고 때로는 너무 많은 가면을 써서 자신의 본래 모습이 그 가면의 모습인 줄 착각하고 사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 타입이 있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숙하거나 확립된 자아가 있다.
성장과정에서 상처를 받았거나 그럴까 봐 두려워하거나 해서, 특정분야에서 반대 성향으로 실제의 모습을 숨길 수도 있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본연의 모습과 반대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연의 모습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것 과 존재하는 것은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르다.
내가 파악한 소시오패스는 본래의 자기 모습이 없었다. 오직 행동 양식만이 있었다.
소시오패스의 특징은 타인을 물건을 소비하듯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사람에게서 감정을 완전히 제거하면 그런 형태가 되는 건가 보다.
상처나 두려움 때문에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런 감정적인 부분이 아예 제로의 영역은 아닌데 소시오패스는 그 부분이 없다.
보통의 경우 조금씩은 내가 힘들면 타인도 힘들 거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미안함을 느낀다거나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는데 소시오패스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언변이 뛰어나고 넉살도 좋아서 사람을 굉장히 잘 이용한다.
성적으로 프리 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긴 했지만, 그런 사람은 많기 때문에 그런 특징으로 구별은 불가하다. (잘못된 구별법 같다.)
난 오랜 시간 동안 그 소시오패스가 그저 감정표현에 솔직한 사람인 줄 알았다. 솔직하게 보여서 더 방심하게 됐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말은 다 거짓이다.
제대로 된 자아가 없으니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설정해서 연기를 한다.
일관성이 없고 상황에 따라 (함께 있는 사람의 선호도, 취향에 따라) 계속 바뀐다.
편한 것과 좋은 것 싫은 것과 불편한 것 이런 건 확실히 있는데 (본질이 거의 없다고 봐야 맞는 것 같은데 그래도 굳이 찾자면 상당히 본능적이다.)
이상한 사람 취급받지 않고 사회에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생존의 문제로 접근하여 철저히 계산적으로 행동한다.
삶에서의 목적 같은 것도 있었다. 사회적 성공이나 권력, 쾌락, 부 에 대한 욕망이 있었다.
다만 사리사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감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주위에 피해를 많이 입혀도 이상하게 차분하고 태연하다.
" 사람이 어떻게 저 정도로 못될 수가 있는 걸까, 신경이 정말 두꺼운 건가..? "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아예 느끼지를 못하는 거다.
정말로 인성적으로 성숙하고 좋은 사람은 자기 입으로 자신이 좋게 평가될만한 것들을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성숙하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들은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척을 하고 싶은 경우, 혹은 상대에게 어필하고 싶을 때는 말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 특징으로도 구별은 불가하다.
... 거짓으로 일관하는 그 모습을 소시오패스의 본질로 봐야 할까..?
감정적인 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경우와 비교하면 그 귀찮아하던 감성 부분에 갑자기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무슨 이유로 그렇게 된 것일까? 선천적인 것일까 후천적인 것일까.. 소시오패스 그 본인에게도, 주위의 사람들에도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족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이 물어봤는데 그 입에서 나온 대부분의 정보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전혀 판명되지 않으며, 전부 진실로 가정하고 판단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집이었다.
이기적인 정도가 큰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소시오패스는 그중에서도 가장 이기적이었다.
예전에 30대의 나는 이성이 감성을 지배하는 모습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불가능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예시가 존재하는 이유가 내가 갖고 있는 감정의 소중함을 알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감성은 인간이 인간으로 있을 수 있는 필수 요소로써 정말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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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라 힘든 그대
우리는 풍족하고 편리하며 배부르지만 불행하고 무기력한 노동자들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하며,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이해를 못 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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