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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시간이라는 재화의 불공평

by 퀘이' 2024. 12. 26.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말이 있는데, 아무래도 잘못된 표현 같다.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동일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산다"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 아닐까?

공전이나 자전이 지구와 다른 행성에서는 시간이 다르게 흐를수도 있으니까 하는 말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의 시간이야말로 가장 크게 차이 나는 재화이기 때문이다. 다음 몇 가지 이유를 보자.

1. 돈이 많으면 건강에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들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의료혜택을 받기 때문에 기대수명이 더 길어진다. (직접적인 수명 연장)

2. 같은 장소로 이동하더라도 대중교통으로 가는 사람과 자차로 가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다. 비행기와 배만 비교해 봐도 이동 수단이 달라지면 시간 차이가 더 많이 난다.

3. 사고사를 당할 수 있는 확률도 다르다. 집값이 비싼 동네에 살면 치안이 좋아진다.

차 사고를 당할 위험도 줄어든다.

소음이 없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줘서 더 오래 산다. (간접적인 수명 연장)

4. 무슨 일을 하든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족집게 과외를 받는 사람과 독학으로 공부하는 사람의 시간이 어떻게 같을 수 있겠나? 과외를 받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받아서 소모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받을 때는 모두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돈을 벌기 위해 노동자의 삶을 사는 동안 그게 그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살아가고 있다고 봐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논쟁이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절대적인 시간도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난다. 시간은 절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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