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일본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면 아내 쪽이 남편의 성으로 바꾼다.
아마도 이것은 기존의 가족보다는 새로운 가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풍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반납하는 것은 여자 쪽의 성이라 적잖이 억울한 일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는 혈족을 우선하기 때문에 성을 그대로 쓰는 게 아닐까? (물론 이 때문에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도 기존 가족에 휘둘리는 경우도 좀 있지만ᆢ )
만약 남편이 아내의 성을 쓴다면 그것도 한쪽은 자신의 성을 바꿔야 하니 마찬가지로 억울한 일이 될 것이다.
새로운 세대를 중요하게 여기고 싶다면 아예 새로운 성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양쪽의 패밀리 네임 중 하나가 아닌 전혀 다른 성을 만들고 둘 다 성을 바꾼다면 지금보다 더 좋을 것 같다.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과 같은 것이다. 신규 가정의 아이들이 굳이 부계 혈통으로 이어지는 느낌의 이름을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남편은 성 같은 게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다 떼버리고 이름만 쓰는 게 낫지 않으냐고 말한다. 파격적인 대답이었지만 확실히 성은 본가의 위치 정보가 (출신 지역) 포함되어 있어 지연 같은 파벌이나 형성하니까 굳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결혼하고 나서도 내 이름이 바뀌지 않아서 정말 좋다. 아직도 나의 언니와 나는 같은 성을 쓰고 있어서 가족의 유대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역시 아주 새로운 성을 쓰거나 양쪽 다 바꾸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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