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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9 올해의 목표

by 퀘이' 2025. 8. 25.

억척스럽다
[형용사]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아니하고 몹시 모질고 끈덕지게 일을 해 나가는 태도가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사람들은 가난한 집안인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먹고살기에 좋지 못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은 필사적으로 열심히 살아야 가난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서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억척스러운 성격이 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이 단어는 야무지다는 것과 비슷한 표현이지만 조금 더 부정적인 의미로 느껴진다. 의지가 강하고 끈기가 있다면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생활력도 강하고 어려운 상황도 해져나갈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억척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난을 상징하는 성격이 아마도 요즘 시대상황과 분위기에는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김순자할머니는 억척스러운 성격의 사람이었다. 그녀가 태어났을 때 집안은 몹시 가난했고 성장환경은 열악했다. 식구들은 많았고 부모님은 바빴다. 그녀는 배우지 못했지만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며 동생들을 돌보았다. 환경은 그녀를 그러한 성격이 되도록 만들었으리라.

김순자할머니의 며느리 박미선은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다. 미선의 집안은 부지가 넓은 과수원을 운영하여 늘 흰쌀밥을 먹으며 자랐다. 미선은 자식들 중 넷째로 태어나서 누군가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많이 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이었다. 착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책임감이나 끈기가 많지는 않았다.

이런 성격의 둘이 만나게 되면 어찌 되겠는가? 부지런하고 야무지게 일을 해내는 김순자 할머니의 눈에 온순하기만 하고 손이 야무지지 못한 박미선은 영 미덥지가 않고 일하는 게 눈에 차지 않았다. 김순자 할머니는 화를 내고 박미선 며느리는 눈물을 흘리게 되는 일이 많다는 설정이다.

여기에서 김순자 할머니의 이 끈기와 의지가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늘 맞는 방향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었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말이 있듯이 억척스러운 성격의 사람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말도 안 되는 행동을 어떻게든 해내려 한다면 주위사람에게는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게 된다.

만약 박미선 며느리였다면 무슨 일을 추진할 때 주위에서 하지 말라고 만류한다면 다시 생각해 볼 것이 분명한데, 억척스러운 김순자 할머니는 자신의 생각대로 독불장군처럼 밀고 나갈 확률이 높다.

요즘 사람들은 반대로 억척스럽게 해내려는 마음은 과거보다 부족하다. 적당히 살아도 굶진 않는 세상이라 그런가? 나는 좀 억척스러운 성격인 것 같긴 한데 트렌드에 맞게 그런 성격은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업특성상 그러한 면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살다 보니 모질고 끈덕진 것은 오히려 팀워크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올해의 목표는 너무 억척스럽지 않은 것으로 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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