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후반 1차 산업혁명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를 돌아보면, 공통적으로 사람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에 살고 있으니, 단순히 역사적 사실로 배우던 때와는 달리 훨씬 더 불편하고 화가 나는 일로 다가온다. 교과서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내용을 배울 때는 그저 “시대의 흐름이니까…”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겪는 입장이 되고 보니 이 변화가 달갑지 않고 납득하기도 어렵다.
산업혁명의 흐름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차: 증기기관, 기계화 → 철도 발달, 농업 사회의 종말
2차: 전기와 내연기관 → 자동차의 등장
3차: 인터넷과 정보통신 → 컴퓨터 기반 자동화
4차: 인공지능(AI)과 로봇
이에 따라 줄어든 직업들도 있었다.
1차: 농부(기계 대체), 수공업자, 방직사
2차: 마부, 수공예 작업자
3차: 공장 직원, 단순 사무직, 일부 은행원
4차(예상): 공장 직원, 물류·운송업(로봇 대체), 법조계·의료계·금융권 종사자, 회계사·세무사, 대학 강사, IT 종사자, 보험설계사, 아티스트, 작가 등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진행 중이라 명확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내 생각에는 화이트칼라 직종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일자리가 위험해 보인다. 이는 인류 전체를 편하게 만드는 변화라기보다는 오히려 소수의 부유한 사용자와 기업을 위한 변화에 가깝다. 그 결과 빈부격차는 더욱 커지고, 대다수는 가난해지는 현실이 나타나고 있다.
1~3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일자리도 함께 만들어졌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노동력은 거의 필요하지 않다. 심지어 AI 개발자조차 완성형에 가까운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필요 없게 될 것 같다. 레이 커즈와일이 말했듯, AI가 스스로를 더 완벽하게 보완할 날이 머지않아 올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AI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다소 회의적이다. AI는 시간이 갈수록 사용이 더 간편해질 것이고, 결국 인간이 개입할 여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인간 노동력이 필요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GPT에게 이렇게 물었다.
“AI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기 때문에 인류에게는 득보다 실이 크다. 그렇다면 존재 의의가 무엇인가?”
GPT의 대답은 이랬다.
“AI는 사람들을 돕는 존재로 개발되었지만,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다.”
4차 산업혁명은 인류 전체를 위한 진보라기보다는 소수에게만 유리한 변화로 보인다. 인공지능이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려면,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일자리 문제를 함께 고려하는 사회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혁명은 인류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퇴보하는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인간의 노동이 무가치해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발전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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