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161 종이배 선원 현혹의 물결 속에 흔들리는 종이배 누가 놔둔지 모를 종이배에 올라타서 그저 노를 젓는다. 앞에 가는 배엔 창을 던지고 옆에 가는 배엔 포를 쏴라. 배부르게 먹고 술을 마시며 뒤엎어져 코를 골며 나가떨어진다. 일렁이는 파도 속에 어지럽다 어지러워 뱃물의 소용돌이 빨라지고 그 속에 내 몸은 녹아내려간다 항해를 멈추고 발밑을 본다. 그동안 종이배는 바닥이 찢어졌고 구멍으로 오염된 썩은 물이 차고 있었다. 무엇을 위해 노를 젓기 시작하였는지 다시 한번 떠올리다가도, 빠질듯한 두려움에 이내 정신없이 노를 휘젓는다. 오늘도 구멍 따윈 외면한 채 힘차게 노를 젓는다 http://www.bookk.co.kr/book/view/34166 2020. 6. 5. 사랑의 편지 기법의 원문 포멧 [1단계. 사랑의 편지] ------------------------------------------------------------------------------------------------- 사랑하는 ㅡ 에게. 내마음을 당신께 전하고자 이 편지를 씁니다. 1.분노 나는 ... 하는것이 싫어요. ... 해서 실망했어요. ... 라서 화가나요. ... 때문에 불쾌해요. ... 하기를 원해요. 2. 슬픔 ...에 대해 실망을 느껴요. ... 라는것이 슬퍼요. ... 때문에 마음이 아파요. ... 하기를 바랐어요. ... 하기를 원해요. 3. 두려움 ...라서 염려스러워요. ... 할까 봐 두려워요. ... 가 겁이나요. ... 을 원하지 않아요. ... 가 필요해요. ... 하기를 원해요. 4. 후회.. 2020. 6. 5. 와인잔 너를 담기 위해 내잔의 반을 비웠다만 억지로 담고 나니 섞인 와인의 맛은 쓰다. 병을 흔들고 때려도 맛을 달라지게 할 수는 없었던 거다. 잠시 내 옆에 두었다가도 다시 가져가 버렸고 내잔은 하루 종일 그 자리 그대로다. 그 맛은 달고 목은 타들어가듯 쓰다. 마시고 싶지 않았도 목마름은 참을 수 없기에 또 잔을 입에 댔다. 와인 컵을 받치고 있는 아슬아슬하고 얇아빠진 유리 기둥이 위태롭고 불안할수록 아름답다는 것이 슬프다. 와인이 숙성되어 농후해질 때쯤 와인 맛은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일 테고 목을 축여주는 이 술이 있기에 그래도 타죽을듯한 태양 밑을 걸어 다니는 거겠지. http://www.bookk.co.kr/book/view/34166 2020. 6. 5. 들러붙은 껌 들러붙은 껌 나는 딸기맛 자일리톨을 좋아하는데. 너는어때? 차디찬 아스팔트위 시꺼먼 껌딱지는 원래 뭐였는지 도통 알수가 없어. 이도시 바닥 어디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이상하면 안돼니까. 색바랜 회색마저 부담스러운가 점점 까만색이 되어간다. 서로를 견제하다가 익숙해지려 애쓴다. 그렇게 들러붙어있는 거무튀튀한 그것. 빨리도 향을 잃어버린 그것. http://www.bookk.co.kr/book/view/34166 2020. 6. 5. 개모양 개모양 나는 집을 나오자마자 펭귄이 된다. 뒤뚱뒤뚱. 사무실 책상앞에 앉자마자 거북이가 되고 양계장의 닭이되어 눈만 멀뚱멀뚱 뜨고있다. 집에 돌아와 처음 거울을 본다. 내 모습은 하루종일 개였다. 언제부터더라? 아마도 유치원에 입학 할 때부터 주름진 개모양을 하고있었다. 내모습을 눈치챈순간 심하게 일그러지고 곧 다시 개모양을 한다. 나는 늑대가 되어 힘있게 물어뜯고 강한 네 다리로 달려나가 사냥을 하고싶다. 그러나 이내 철창속 개 모양을 하곤 먹다남은 사료옆에 스러져 눕는다. http://www.bookk.co.kr/book/view/34166 2020. 6. 5. 이전 1 ··· 24 25 26 27 다음